THE RITUAL
돌에서 명연(名硯)으로, 침묵의 여정
노재경 장인은 단순히 돌을 깎지 않습니다.
원석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읽고,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린 뒤,
비로소 도구를 집어 듭니다.
Act I
원석을 만나다
The Encounter
보령 성주산의 투박한 오석에서 숨은 가능성과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합니다.
보령남포 오석 중에서도 세심한 선별 과정을 통해 최상급 원석만을 고집합니다.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생성된 치밀하고 단단한 이 돌은, 은빛 모래가 적당히 섞여 먹이 곱게 갈리고, 윤기 있는 먹색을 표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석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최상급 원석만을 고집하다
Selection of the finest stone
남포석에는 백운상석과 평리산문상석, 두 종류의 상석이 있습니다. 장인은 원석의 결, 색, 무게, 소리를 모두 확인하며, 벼루로 태어날 자격이 있는 돌만을 골라냅니다. 수십 개의 원석 가운데 작품이 되는 것은 단 몇 점에 불과합니다.
2
종류의 상석
백운상석 · 평리산문상석
1억
년 전 생성
중생대 백악기 지층
50+
년의 경력
1974년 입문
생각과 스토리가 정해지고 난 뒤 조심스럽게 도구를 집고 작업에 몰두합니다.
Act II
구상하다
The Contemplation
고유한 생김새를 가진 원석을 보며 깊고 오래 구상합니다. 단순히 돌을 깎는 것이 아니라, 돌 속에 숨겨진 최상급의 석질과 문양을 끌어내기 위해 생각과 스토리가 정해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원석의 형태와 특징이 돋보일 수 있도록 어떤 문양을 새길 것인지, 어디를 남기고 어디를 깎을 것인지, 모든 결정이 돌과의 대화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돌과의 대화
Dialogue with stone
봉황, 매화, 용, 거북, 포도, 십장생 — 동양의 지식인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상징물들을 벼루의 표면, 가장자리, 뚜껑에 극도로 정교하게 배치합니다. 각 문양은 장인의 임의가 아니라, 원석이 품고 있던 이야기의 발현입니다.
확신이 선 순간 조심스럽게 도구를 집어 작업에 몰두합니다.
Act III
이름을 부여하다
The Naming
극도로 정교한 조각을 통해 고전적인 기능과 예술의 경지를 결합합니다. 자연석이던 원석은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하며, 명연(名硯)이라는 새로운 영원한 이름을 얻게 됩니다.
정교하게 양각으로 새김질하여 완성도를 높이고, 깔끔한 마무리에 신중을 기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과거와 현재, 지역과 세계가 만나는 예술적 가교가 완성됩니다.
명연(名硯)의 탄생
Birth of a masterwork
완성된 벼루에는 작품명이 부여됩니다. 무봉문연(舞鳳紋硯), 매조문연(梅鳥紋硯), 운용문연(雲龍紋硯) — 이 이름은 단순한 제목이 아니라, 돌이 걸어온 1억 년의 시간과 장인의 구상이 응축된 정체성입니다.
공방 방문 및 제작 문의
석전연당에서 장인의 작업 과정을 직접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방문 예약 및 제작 문의는 아래 이메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